안녕하세요, 아크로한의원 윤지해 원장입니다. 연말 건강검진 많이들 받으시죠. 평소 아무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지방간을 진단받고 놀란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간질환이라는 말에 겁부터 날 수 있지만, 지방간은 비교적 흔하고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오늘은 지방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방간은 말그대로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간 전체 무게의 5~10% 이상) 축적된 상태를 말합니다. 원인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지만, 가장 흔한 형태는 예전에 말하던 ‘비알코올성 지방간 (NAFLD; Non-Alcoholic Fatty Liver)’ 입니다.
최근에는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단순히 ‘술을 안 마시는데 생긴 지방간’이 아니라, 비만·당뇨·고혈압·지질이상 같은 다른 대사 이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립되면서 국제 간학회를 중심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으로 명명되기 시작했습니다.
MASLD의 정의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으면서, 과체중/비만·당뇨·고혈압·고중성지방·낮은 HDL 등 대사 위험 인자 중 하나 이상을 동반한 경우” 입니다. (NAFLD와 MASLD가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니고, 지방간 소견은 보이지만 대사 위험 인자가 전혀 없는 경우는 SLD(Steatotic Liver Disease)로 따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다만 이하에서는 편의상, 예전 NAFLD와 MASLD, 넓게는 SLD 전체를 통틀어 지방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지방간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약 30~40%까지 보고됩니다. 체중이 정상이어도 지방간은 생길 수 있으나 특히 비만한 상태에서는 지방산이 간으로 많이 유입되기 때문에, 과체중인 사람의 약 75%, 고도비만에서는 90% 이상에서 지방간이 발견됩니다.

초기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방치되면 단순 지방간 → 지방간염(MASH) → 간경변 순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전체 지방간 환자의 약 20~25%는 지방간염으로 악화되고, 그중 10% 이상은 간경변·간부전으로 진행된다고 보고됩니다.
또 지방간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사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등이기 때문에, 지방간이 한번 발견되었다면, 혈당·지질·혈압·체중 등을 점검하고 당뇨병·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행히 지방간은 초기 단계에서 생활습관 관리를 잘 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가역적인 질환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방간 치료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체중 감량입니다. 대사이상 간질환에 대한 주요 국제 진료지침은 체중 감량을 치료의 1차 선택(first-line therapy)으로 권고하는데요. 실제로 체중감량 폭에 따라 호전 정도가 비례하는 것이 여러 임상연구에서 확인됩니다.
그럼 얼마나 빼야 지방간이 의미있게 개선될까요?

중성지방, 혈당, HbA1c 감소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지방간염이 호전되는 경우는 10% 미만입니다. 간 내 지방량 감소와 간 효소 수치 개선 측면에서 어느 정도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납니다.
현저한 개선이 나타납니다. 7~10% 감량에 성공한 환자의 약 88%에서 간 조직 소견(NAS 점수)이 개선되고, 간내 지방침착은 모든 환자에서 호전되는 수준의 변화를 보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목표치입니다.
약 10명 중 9명에서 지방간염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고, 10명 중 8명에서는 간 섬유화가 한 단계 이상 개선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즉 최소 7%, 가능하면 10% 이상 감량이 가장 이상적인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80kg이신 분이라면 72kg(–8kg) 정도를 1차 감량목표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급격한 감량보다는 주 1kg 내의 점진적 감량이 좋습니다.

“한약은 간에 부담을 준다”는 오해가 있지만, 근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한의사의 처방에 따른 한약은, 간 기능을 보호하면서 체중 감량과 지방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약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8편의 임상시험 메타분석에 따르면, 한약과 생활요법을 병행한 군이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초음파상 지방간 소견 개선과, 간수치(AST) 감소 결과가 유의하게 더 좋았습니다.
비만과 대사이상으로 발생한 지방간은 결국 체중 감량이 핵심이기 때문에, 식욕 조절, 포만감, 대사 활성화를 통해 체중 감량을 도와주는 다이어트 한약은 지방간 개선에도 간접적인 이득을 줄 수 있습니다.

지방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총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것입니다. 여러 식이조절 방법 중, 저탄수화물 식단이 간 지방 감소에 조금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었으나, 6개월간 시행한 무작위대조시험(RCT)에 따르면 저탄수화물 식단 (탄수화물<90g, 지방≥30% kcal)과 저지방 식단(지방< 20% kcal) 두 군 모두에서 체중, 간 내 지방량, ALT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즉, 간 내 지방 감소는 식단의 탄수/지방 비율 등 요인보다 ‘총 섭취 칼로리 감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저탄수든 저지방이든 상관없이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식이조절 방법으로 총 칼로리를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운동은 그 자체로(체중 변화와 별개로) 간 내 지방을 직접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운동이 간 내 지방을 감소시키다는 근거는 많지만, 어떤 운동을 주 몇 회, 몇 분 하면 좋은지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운동 형태(유산소, 근력, 인터벌)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어떤 형태이든 812주 정도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간내 지방이 2030% 줄어들고, 중단하면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보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정해 주 3~5회 꾸준히 해 주시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술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지방간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금주는 필수입니다. 또한 흡연은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염증,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어 간 손상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혈액검사(AST/ALT 등 간수치), 복부 초음파 검사, 필요 시 섬유화 스캔 등을 주기적으로 추적해야 호전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은 관리하면 좋아집니다. 핵심은 체중 감량입니다.
중요한 내용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볼게요. 지방간은 비만 및 대사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일부는 지방간염, 나아가 간경변으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체중 감량이며, 7~10% 이상 감량 시 뚜렷한 개선이 나타납니다.
다이어트 한약은 체중 감량의 효율과 성공률을 높여, 지방간 개선에도 간접적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식이, 운동, 금주, 금연, 정기 추적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면 지방간은 충분히 호전 가능합니다.
아크로한의원은 건강한 체중감량과 간 건강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