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 든 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내원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당뇨, 통풍, 지방간 같은 질환이 있거나 경계 수치에 해당할 때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해도 괜찮은지 묻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런 질환이 있어도 다이어트 한약 복용은 가능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이상지질혈증에 초점을 맞춰, 건강상 이득을 얻으려면 어느 정도까지 체중을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의 진단 기준

이상지질혈증은 다음 네 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되면 진단됩니다.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성지방 200mg/dL 이상입니다. 흔히 알려진 고지혈증뿐 아니라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인 HDL이 부족한 상태도 이상지질혈증에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해두시면 좋습니다. 검진 결과지에서 '높음'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되며, 경계와 정상 수치도 함께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감량해야 효과가 있을까
이상지질혈증은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오래 방치하면 심뇌혈관질환이나 말초혈관질환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식습관을 바로잡고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이고, 과체중이라면 체중 조절을 통해 증상 완화를 목표로 삼습니다.
2022년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에서는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체중의 3-5%만 줄여도 개선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 적은 감량만으로도 건강 지표가 좋아질까요? 반드시 정상 체중까지 줄이지 않아도 도움이 될까요? 감량 단계별로 대사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체중 감량과 지질 수치의 관계
2024년 비만의학협회(Obesity Medicine Association)와 미국지질협회(National Lipid Association)가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는, 영향력 있는 메타분석 논문들에서 확인된 체중 감량과 지질 수치 개선의 관계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각각 83건, 73건, 33건의 무작위대조시험(RCT)을 대상으로 한 이 메타분석들은 구체적인 개선 폭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체중이 줄어들수록 혈중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아지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아지며, 감량 폭이 클수록 이 효과도 더 뚜렷해진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해당 논문은 체중 1kg 감량을 기준으로 효과를 산정했는데, 좀 더 와닿는 비율 기준으로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Current Obesity Reports에 실려 600회 넘게 인용된 한 논문은 체중 감량 폭에 따라 건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했습니다. 이 논문은 여러 연구를 근거로 체중이 3% 줄어드는 시점부터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지기 시작하고, 5% 줄어드는 시점부터는 HDL과 LDL콜레스테롤 수치까지 함께 좋아진다는 점을 제시합니다. 즉 건강상의 이득을 얻기 위해 반드시 정상 체중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적은 감량으로도 대사가 개선되는 이유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 27.7에 이르는 학술지 Cell Metabolism에는 다양한 수준의 체중 감량이 대사와 지방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비만인에게 흔히 권장되는 5-10% 감량이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로, 참여자들은 5%, 10%, 15% 감량을 목표로 식이조절을 진행해 각각 5.1%, 10.8%, 16.4%의 실제 감량을 달성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체중 감량이 몸 전체 지방을 고르게 줄이는 것이 아니라 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큰 복부 내 지방과 간내 지방 같은 유해 지방 저장소에서 먼저 소실된다는 점입니다. 5%, 11%, 16% 감량 시 복부 내 지방은 각각 9%, 23%, 30%, 간내 중성지방은 13%, 52%, 65%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부 비만은 유리지방산 분비를 늘려 간에 과도하게 쌓이게 만들고, 이로 인해 중성지방은 높아지고 HDL콜레스테롤은 낮아지면서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경로로 작용합니다. 다만 체중을 감량할 때는 이런 내장 지방이 다른 지방보다 더 쉽게 대사되어 먼저 줄어들기 때문에, 적은 폭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대사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비교적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2020 대한비만학회 비만진료지침을 다시 살펴보면,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개선할 수 있고, 특히 5-15% 감량 시에는 중성지방이 최대 30%까지 줄고 HDL콜레스테롤은 약 8% 상승한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체중 감량의 목표를 이상적인 BMI나 정상 체중에 맞추는 접근은 오히려 비현실적인 기대를 만들어 시작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연구는 체중의 3-5%만 줄여도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낮아지고 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문제를 관리하는 데 충분히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꾸준히 실천하며 변화를 체감하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입니다. 아크로한의원이 그 여정을 함께하며 응원하겠습니다.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식이 요법과 더불어 생활습관 전반의 조정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알코올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고 가급적 금주하는 편이 좋습니다. 흡연은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함께 높이므로 금연을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정상 체중이 아니어도 지질 수치가 좋아질 수 있나요? A. 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체중의 3-5%만 줄여도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개선될 수 있어, 반드시 정상 체중까지 도달해야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Q. 이상지질혈증이 있어도 다이어트 한약을 복용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고혈압, 당뇨, 통풍, 지방간을 동반한 경우에도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진료를 통해 다이어트 한약 복용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검토: 한지영 원장 · 아크로한의원 원장 마지막 검토 2026-09-16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관리 계획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