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나한테도 효과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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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나한테도 효과 좋을까?

안녕하세요, 아크로 한의원 윤지해 원장입니다.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큰 주목을 받으면서 “나에게도 이 약이 잘 맞을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같은 약을 사용해도 누군가는 빠르게 감량하고 누군가는 변화가 거의 없거나 금방 정체기에 접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최근 발표된 주요 논문들을 바탕으로 이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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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는 기준은 사람마다 크게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꽤 많은 양을 먹고도 배가 고프다 느낄 수 있습니다. 2025년 Cell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는 이 차이를 CTS(calories to satiation)라는 지표로 정량화했습니다.

CTS는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섭취해야 하는 총 칼로리’를 의미합니다. 비만 성인 717명의 CTS를 분석한 결과, 적게는 140kcal만 먹어도 배부름을 느끼는 사람부터 많게는 2,166kcal를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는 사람까지 존재했습니다.

이는 포만감 신호 회로 자체에 큰 개인차가 있음을 반영하는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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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이러한 CTS 차이가 비만 약물 반응성과 실제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연구에서 확인된 패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즉, GLP-1 제제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는 만능 비만약’이라기보다는, 개인의 기저 생리 상태(포만감 신호 회로 등)에 따라 효과가 갈리는 선택적인 약물일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폭식·과식이 반복되고 포만감이 늦게 오는 유형에서는 GLP-1 제제로 식이조절이 충분히 되지 않을 수 있으며 교감신경 자극 기전을 통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높이는 약이 기전적으로 더 적합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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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개인차로 인해 모든 항비만 약물에는 비반응군(Non-responder)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임상 연구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비반응군이란 치료 시작 후 3개월 동안 체중의 3–5% 미만만 감량되는 경우로 정의되는데요.

2025년 Frontiers in Endocrinology 리뷰 논문은 GLP-1 제제, 중추 작용 약물, 병합제(phentermine/topiramate, naltrexone/bupropion)등 모든 계열의 항비만제에서 비반응군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약물 반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 유전적 요인(호르몬·수용체 감수성 포함)

  • 위 배출 속도

  • 기저질환 유무

  • 비만 표현형

등을 제시했으나, 어떤 요인이 누구에게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평가합니다. 즉, “이 약이 비만에 가장 좋다”는 단일 처방 논리는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 리뷰의 핵심 메시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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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자체가 단일 호르몬이나 단일 행동 문제로 설명되지 않고 신경계, 호르몬, 대사 경로, 식사 행동,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보니, 단일 기전 치료법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비만 치료의 흐름은 ‘어떤 약이 가장 강한가’에서 ‘이 환자는 어떤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기전의 약물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은가’를 먼저 해석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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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표현형 기반 맞춤 처방 이전에 저희 블로그에서도 한차례 소개한 적 있는 Mayo clinic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는 환자의 생리적 표현형(Phenotype)에 기반한 약물 선택의 중요성을 입증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각 개인의 비만과 관련된 병태생리적 유형 (예: Hungry Brain, Hungry Gut)에 맞춰 처방을 선택적으로 받은 그룹은, 단순히 BMI에 기반한 표준 치료를 받은 그룹 대비 훨씬 높은 체중 감량률을 달성했습니다.

표현형 기반 맞춤 처방 그룹: 12개월 후 15.9% 체중 감량 표준 치료 그룹: 12개월 후 9.0% 체중 감량 이는 비만 치료의 성패가 약 자체의 강도가 아니라, 환자의 '생리적 특성'과 '약물 기전'의 일치 여부에 달려 있음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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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다약제 병용요법 한편,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약물을 동시에 사용하는 연구도 일부 시도되고 있습니다. 리라글루타이드(GLP-1 제제 항비만제)와 교감신경 자극 계열 항비만제 병용 치료군은 리라글루타이드 단독 치료군에 비해 '배고픔(Hunger)' 수준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효과가 관찰된 연구도 있었습니다.

다만 Frontiers in Endocrinology 리뷰에서는 약물 병합 전략(다약제 병용요법)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다음을 분명히 합니다. 서로 다른 비만약을 동시에 병용하는 전략에 대해서는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명확한 가이드라인도 없다. 즉, “다약제 병용요법은 필요해 보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영역” 이라는 것이 현재 의학계의 공식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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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의 성패는 약 자체의 강도가 아니라,

  • 누가

  • 어떤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 어떤 기전에 반응하느냐

를 얼마나 잘 예측, 해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정리하자면, GLP-1 제제는 강력하지만, 포만감 신호(CTS)에 따른 개인 반응차가 크므로 만능은 아닙니다. 모든 항비만 약물에는 구조적으로 비반응군이 존재합니다.

단일 기전 치료의 한계로 인해, 의학계는 표현형 기반 맞춤 치료와 복합치료라는 다면적인 접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에는 보다 정밀하고, 개인화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최근 주요 비만 약물 리뷰 논문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결론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GLP-1 제제가 잘 맞지 않는 비반응군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정밀하고 개인화된 치료의 흐름 속에서 한의학적 접근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어서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