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아크로 한의원 박지선 원장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위고비, 마운자로)는
최근 체중 감량에서 가장 주목받는 약물입니다.
처방을 받는 분들도 늘고 있지만 현실에서의 중단율도 의외로 높다고 하는데요,
당뇨병 환자의 46.5%, 비당뇨병 환자의 64.8%가 치료를 중단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높은 비용과 오심,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이 주된 이유인데요,
그렇다면 중단 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최근 이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대규모 연구 두 편이 발표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데이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논문

첫 번째는 란셋 계열 학술지 eClinicalMedicine에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입니다.
이 연구는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중단한
18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RCT), 총 3,771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GLP-1 중단 후 대사 반동의 크기를 체계적으로 정량화한 연구입니다
두 번째는 영향력 있는 의학 저널인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2026년 발표된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GLP-1뿐 아니라 모든 체중관리 약물을 포함하여
37건의 연구, 9,341명이라는 더 큰 규모를 분석하였습니다.
특히 약물로 뺀 체중과 행동 체중관리 프로그램으로 뺀 체중의 재증가 속도를
비교한 것이 핵심입니다.

- 끊으면 1~2년 내에 거의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eClinicalMedicine 연구에서
비만 환자는 GLP-1 중단 후 평균 5.63 kg이 재증가 하였습니다.
52주 이내에 치료 중 개선되었던 체중이 거의 완전히 역전되는 양상이었습니다.
BMJ 연구는 재증가의 '속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약물 종류별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감량폭이 큰 약제일수록 재증가 속도도 비례하여 빨랐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의 경우
월 0.8kg, 1년이면 약 10kg이 돌아오는 속도입니다.
위 그래프(BMJ Fig 1)는 약물별 기저선 대비 체중 변화 궤적 을 보여줍니다.
왼쪽 파란 음영이 치료 기간, 오른쪽이 중단 후 추적 기간입니다.
주황색 선이 평균 궤적인데,
아래 패널(세마·티르제)로 갈수록 V자가 깊고 가팔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체중뿐 아니라 대사 지표도 되돌아옵니다.

eClinicalMedicine 연구에서는 체중과 함께
HbA1c(+0.25%), 공복혈당(+0.45 mmol/L), 수축기 혈압(+4.15 mmHg),
허리둘레(+3.81 cm),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동시에 악화 되었습니다.
BMJ에서도 분석한 6개 심대사 표지자가
모두 1.4년 이내에 기저선(처음)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일부 지표는 기저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시사되었습니다.
위 그래프(BMJ Fig 3)에서 검은색 0선이 치료 시작 전 수준이며,
주황색 선은 모델이 추정한 평균 궤적입니다.
주황색 추정선이 이 0선 위로 올라간다면, 치료 전보다 나빠졌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지표가 중단 후 빠르게 기저선을 향해 되돌아가고 있으며,
특히, 공복혈당,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경우
1년 이내에 기저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그 이후 일부 연구에서는 공복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약을 시작하기 전보다 오히려 더 나빠진 경우도 확인되었습니다.
체중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대사 지표 전반이 함께 악화된다는 점에서,
중단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더 강력한 약일수록 반동이 더 큽니다.
만약 '의지가 약해져서' 또는 '생활습관이 나빠져서' 체중이 돌아오는 것이라면,
어떤 약을 끊든 비슷하겠죠.
그런데 eClinicalMedicine 연구의 하위군 분석에서 약제별 반동 크기가 달랐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가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보다
중단 후 체중 재증가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에서는 GLP-1 약물은 중추신경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위 배출을 지연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데,
약을 끊으면 이 생리적 억제가 한꺼번에 풀리면서
반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마글루타이드처럼 반감기가 길고(1주), 중추 작용이 강한 약제일수록
뇌의 신경 적응이 더 크게 일어나고, 중단 시 되돌림도 그만큼 크다는겁니다.

- 약물로 뺀 체중은 행동관리로 뺀 체중보다 더 빨리 돌아옵니다
BMJ 연구의 가장 독특한 기여는 이 부분입니다.
약물(WMM; weight management medications)로 뺀 체중과
행동 체중관리 프로그램(BWMP; Behavioural weight management programmes)으로 뺀
체중의 재증가 속도를 비교하였는데요,
BWMP는 식이, 운동, 행동 교육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 중재입니다.
'약물이 더 많이 빠지니까 더 빨리 돌아오는 것 아닌가?'라는 반론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BMJ 연구팀은 초기 감량을 5 kg, 10 kg, 15 kg으로
동일하게 고정한 민감도 분석을 실시하였는데요,
결과는 같은 양을 빼도 약물로 뺀 체중이
행동관리로 뺀 체중보다 일관되게 더 빨리 돌아왔습니다 (p<0.001).

BMJ Fig 4. 초기 감량 5kg, 10kg, 15kg 동일하게 고정한 민감도 분석 – 약물(파란색), 행동관리(노란색)
연구팀에서는
약으로 빼면 식이 조절을 의식적으로 연습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약을 끊었을 때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갖추지 못했을 수 있다
라고 해석하였습니다.
- GLP-1에 행동관리를 추가하면 재증가를 막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GLP-1을 쓰면서 동시에 행동 교육을 받으면 어떨까요?
BMJ 연구가 이 부분도 분석하였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GLP-1 치료 중에 행동 지원을 추가해도 중단 후 재증가 속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치료 중 행동 지원이 있으면 감량 자체는 6.7 kg 더 컸지만,
초기 감량 차이를 보정하면,
약을 끊은 후 돌아오는 속도는 행동 지원 여부와 무관하였습니다.
GLP-1이라는 약물 위에 행동관리를 '얹는' 것과,
행동관리가 중심이 되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결과가 달랐습니다.
4번에서 살펴본 것처럼, 행동관리 중심으로 뺀 체중은
재증가가 월 0.1 kg으로 느리고 심대사 이점이 최소 5년 이상 유지되었습니다.

그런데 끊고도 유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실패한 연구(STEP 4, SURMOUNT-4, BMJ 메타분석)에서는
약을 끊은 뒤에도 생활습관 ‘상담’이 유지되었지만, 재증가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 상담은 주기적으로 만나서 식단 이야기하고 운동을 권유하는 ‘일반적 수준의 카운슬링’이었습니다.
반면 성공한 연구들은 개입의 강도와 구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 S-LiTE 연구 (Lancet, n≈195)
리라글루타이드와 감독하 운동(주 2회 트레이너 + 주 2회 자가)을 병행한 그룹은,
약 중단 1년 후 재증가가 약물 단독 그룹보다 5.1kg 적었습니다(p=0.040).
완전히 막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줄인 것입니다.
▶ 덴마크 코호트 (유럽비만학회 2024, n=85) – 학회발표
세마글루타이드를 최저 유효 용량으로 사용하면서,
목표 체중 도달 후 9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감량(tapering)하고,
동시에 운동·식이 코칭을 집중 병행했습니다.
약을 완전히 끊은 뒤 6개월간 추적한 결과,
체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었고 오히려 1.5% 추가 감량이 나타났습니다.
소규모·단기 추적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갑자기 끊기’와 ‘점진적 전환’의 차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초기 근거입니다.
▶ Cleveland Clinic 실제 임상 (Diabetes Obes Metab, 2026년 3월, n=7,938)
7,938명의 실제 환자를 GLP-1 중단 후 1년간 추적한 결과,
비만 치료군의 평균 재증가는 0.5%에 불과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감량의 2/3가 돌아온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비결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능동적으로 다른 치료를 이어갔다는 점입니다.
19.6%는 같은 약 재시작, 27%는 다른 비만 약물로 전환(구세대 비만약 또는 세마↔티르제 상호 전환),
14%는 영양사·운동 전문가와의 생활습관 전문 개입을 받았습니다.

한약이 GLP-1 이후의 전환 전략이 될 수 있을까?
Cleveland Clinic 데이터에서 27%가 다른 약물로 전환하면서 체중을 유지했습니다.
약을 완전히 끊는 게 아니라, 다른 기전의 약으로 이어가는 전략이 효과적이었던 것입니다.
의학에서는 이를 "브릿지 테라피(bridge therapy)"라고 합니다.
한 치료에서 다른 치료로 넘어갈 때, 중간에 공백 없이 다리를 놓아주는 전략입니다.
다이어트 한약이 이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GLP-1은 포만감 신호 하나에 집중하는 단일 기전 약물인 반면,
여러 약재를 복합적으로 처방하여 식욕 조절, 대사 활성화,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경로에 동시에 작용합니다.
GLP-1을 쓰는 동안 억제되어 있던 식욕이 중단 후 한꺼번에 돌아오는 것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한약으로 전환하면, 이 식욕 반동을 다른 경로로 잡아주면서 동시에 생활습관 변화를 정착시킬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GLP-1에서 한약으로의 전환 효과를 직접 비교한 대규모 임상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이 점은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Cleveland Clinic 데이터가 보여주는 원칙
'끊더라도 다른 치료적 개입을 이어가면 유지가 가능하다'
이 원칙에 한약이 충분히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아크로 한의원에서도 GLP-1을 복용하다 전환해 오시는 분들이 최근 늘고 있습니다.
약을 끊고 싶은데 요요가 걱정되는 분,
위장관 불편감 때문에 더 이상 쓰기 어려운 분들이 한약으로 전환하면서 관리를 이어가고 계십니다.
중요한 건, 한약을 쓰든 양약을 쓰든,
약만 바꾸는 게 아니라 행동 변화의 기반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그렇다면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요?
두 논문이 보여주는 데이터는 일관됩니다.
약물은 빼는 데 강력하지만, 유지하는 힘은 행동 변화에서 나옵니다.
BMJ 편집장 코멘트에서도 이렇게 말했어요.
이 약들은 비만 치료의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 건강한 식이와 생활습관이 치료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이 약들은 비만 치료의 만능 해결책이 아니다. 건강한 식이와 생활습관이 치료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
아크로 한의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아크로 한의원에서 2022년
대한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ine) 에 발표한 연구에서,
118명의 환자에게 10주간 한약 + 셀프모니터링을 병행한 결과,
평균 7.64kg 감량, 94.9%가 초기 체중의 5% 이상 감량 에 성공했어요.
그런데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 있었습니다.
마황(에페드라) 용량은 감량 결과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어요.
대신 환자 스스로의
식이조절 자기평가(r=0.412)와 식욕조절 자기평가(r=0.207) 가
감량의 핵심 예측 인자였습니다.
약의 용량이 아니라 환자의 행동 변화가 결과를 갈랐다는 거예요.
오늘 살펴본 BMJ 연구의 결론과 정확히 같은 방향이죠?
아크로 한의원에서는 한약을 통한 대사 활성화와 함께,
의료진이 직접 초진 30분의 충분한 시간을 들여
식이와 생활습관 교정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과정을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핵심 요약
첫째, GLP-1을 포함한 체중관리 약물은 중단 후 빠르게 재증가하며,
세마글루타이드·티르제파타이드는 월 0.8kg 속도로 약 1.5년이면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둘째, 체중뿐 아니라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등 대사 지표도 함께 악화되며,
일부 연구에서는 치료 시작 전보다 더 나빠진 경우도 확인되었습니다.
셋째, 더 강력한 약일수록 반동이 더 크고,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약리학적 되돌림입니다.
넷째, 같은 양을 빼도, 약물로 뺀 체중은 행동관리로 뺀 체중보다 4배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다섯째, GLP-1에 행동관리를 '추가'하는 것과, 행동관리가 '중심'이 되는 것은 결과가 달랐습니다.
살을 빼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
그리고 빠진 뒤에도 불안하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아크로 한의원이 그 마음을 이해하고,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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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Metabolic rebound after GLP-1 receptor agonist discontinu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The Lancet, 2025. (18 RCTs, n=3,771)
-
Weight regain after cessation of medication for weight management: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BMJ, 2026. (37 studies, n=9,341)
-
S-LiTE 연구 (본 연구) Lundgren JR, Janus C, Jensen SBK, et al. Healthy Weight Loss Maintenance with Exercise, Liraglutide, or Both Combined. N Engl J Med. 2021;384(18):1719-1730. doi:10.1056/NEJMoa2028198
-
S-LiTE 연구 (중단 후 추적) Jensen SBK, Lundgren JR, Janus C, et al. Healthy weight loss maintenance with exercise, GLP-1 receptor agonist, or both combined followed by one year without treatment: a post-treatment analysis of a randomised placebo-controlled trial. eClinicalMedicine. 2024;69:102475. doi:10.1016/j.eclinm.2024.102475
-
덴마크 코호트 (tapering) Presented at European Congress on Obesity (ECO) 2024. Semaglutide tapering with behavioural coaching. (Conference presentation, not yet peer-reviewed)
-
Cleveland Clinic Gasoyan H, Boyer CB, Engelman D, et al. Obesity Treatments and Weight Changes in Clinical Practice After Discontinuation of Semaglutide or Tirzepatide. Diabetes Obes Metab. 2026. doi:10.1111/dom.706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