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치료제 시장은 최근 2-3년 사이 판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얼마나 빠지느냐"는 감량 폭 경쟁으로 시작해 "주사냐 알약이냐"는 복용 방식 경쟁을 거쳐, 이제는 "뺀 체중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기준으로 지금까지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감량 폭은 단일에서 삼중 작용제로
비만 치료제의 감량 폭은 작용하는 호르몬 수용체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구조입니다. 단일 작용제(GLP-1)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는 2.4mg 68주 기준 약 15% 감량으로 시장을 열었고, 2026년 3월 19일 미국 FDA가 승인한 고용량 위고비(7.2mg)는 72주 평균 약 20.7%까지 올라섰습니다. 이중 작용제(GLP-1+GIP)인 티르제파타이드(젭바운드·마운자로)는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최대 용량 기준 약 22.5% 감량을 보이며 현재 승인된 비만 치료제 중 가장 큰 감량 폭을 기록했습니다.
지금 주목받는 것은 삼중 작용제(GLP-1+GIP+글루카곤) 레타트루타이드입니다. 아직 승인 전 개발 단계이지만, 핵심 3상 TRIUMPH-1(2,339명)에서 80주 평균 감량이 12mg 기준 28.3%(위약 2.2%)였고, 체질량지수 35 이상 참가자를 104주까지 연장 관찰한 결과 평균 30.3%에 도달했습니다. 무릎 골관절염을 동반한 TRIUMPH-4(68주)에서도 12mg 평균 28.7% 감량을 보였습니다. 삼중 작용제는 5개 3상 데이터를 모두 확보했고, 개발사는 2027년 1분기 미국 허가 신청을 예고했습니다.
주사에서 알약으로
투여 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GLP-1 계열은 대부분 주 1회 주사였는데, 2025년 말부터 먹는 약 시대가 실제로 열렸습니다.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25mg(먹는 위고비)은 OASIS 4 3상에서 64주 평균 16.6% 감량(실사용 반영 13.6%)으로 주사 위고비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고, 2025년 12월 22일 미국 FDA가 체중 관리용 첫 경구 GLP-1로 승인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처방 500만 건을 넘겼습니다. 국내는 2026년 상반기 식약처 허가 신청이 들어가 심사 중이며 출시는 2027년으로 전망됩니다.
펩타이드가 아닌 소분자 경구약 오포글리프론(상품명 Foundayo)은 ATTAIN-1 3상에서 72주 평균 11.2% 감량으로 주사제보다 폭은 작지만 공복이나 물 제한 같은 까다로운 복용 조건이 없다는 장점으로 2026년 4월 1일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다만 티르제파타이드는 분자량이 커서 위에서 분해돼 경구화가 어려워, 마운자로·젭바운드는 여전히 주사제만 존재합니다. 알약이 늘면서 최근 4주간 GLP-1 전체 처방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도 확인됩니다.
감량에서 유지로
비만이 만성질환으로 다뤄지면서 관심의 축은 "얼마나 빠르게 빼느냐"에서 "어떻게 유지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SURMOUNT-MAINTAIN(2026, Lancet)은 60주간 티르제파타이드 최대 용량으로 감량한 뒤 52주 유지기를 세 갈래로 비교했는데, 최대 용량을 그대로 유지한 군은 초기 감량분의 96.5%를 지켰고, 5mg로 낮춰 유지한 군은 67.9%, 위약으로 중단한 군은 42.8%만 유지했습니다. ATTAIN-MAINTAIN(2026, Nature Medicine)은 주사로 감량한 뒤 경구 오포글리프론으로 갈아탄 경우를 봤는데, 티르제파타이드로 뺀 그룹은 감량분의 74.7%, 세마글루타이드로 뺀 그룹은 79.3%를 유지했습니다.
감량의 '질'도 새 화두입니다. GLP-1 계열은 감량분의 최대 40%가 근육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근육 손실을 막는 항체 비마그루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b상 BELIEVE(72주)에서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했을 때 평균 22.1% 감량 중 92.8%가 지방이었는데, 세마글루타이드 단독(15.7% 감량, 지방 비율 71.8%)보다 근육을 지키면서 감량 폭도 더 컸습니다.
적응증 확장과 시장 구도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대사이상 지방간질환, 수면무호흡, 무릎 골관절염, 만성 요통까지 적응증을 넓히는 대사·장기 치료제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감량 효능이 위 수술 영역에 근접하면서 대사수술은 정체·감소 추세이고, 내시경적 위소매성형술 같은 저침습 시술이 약과 수술 사이 중간 지대로 자리 잡는 한편, 수술 후 체중 재증가에 GLP-1을 더하는 병용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미국 처방 점유율은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가 약 57%,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가 약 37%로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릴리는 젭바운드·마운자로에 경구약 오포글리프론과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까지 갖춰 가장 두터운 파이프라인을 확보했고, 노보는 고용량·경구 위고비로 반격하는 한편 아밀린 유사체를 결합한 차세대 주사제를 준비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2026년 5월 기준 마운자로 처방 점유율이 약 78%로 위고비(약 15%)를 크게 앞섰고,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국내 제약사가 독자 개발한 첫 GLP-1 비만 신약으로 신속심사 대상에 지정돼 2026년 10월 허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정리
비만 치료제 시장은 단일에서 삼중 작용제로 감량 폭을 키워왔고, 주사에서 알약으로 접근성을 넓혔으며, 이제는 용량 조절이나 경구 전환으로 감량분을 지키는 유지 전략과 근육을 보존하는 감량의 질까지 경쟁축이 넓어졌습니다. 다만 국내외 대부분의 삼중 작용제·차세대 후보는 아직 임상 또는 허가 심사 단계이므로, 실제 처방 가능 여부와 용법은 담당 의료진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약으로 접근하는 다이어트 치료는 이런 약물 흐름과는 결이 다르지만, 식욕과 컨디션을 관리해 정한 식습관 기준을 실제로 지킬 수 있게 돕는 방향을 지향합니다. 아크로한의원 의료진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관찰연구에서도 참여자들이 의미 있는 감량 결과를 보였습니다(118명, 10주 관찰, 평균 약 7.64kg 감량, 94.9%가 초기 체중의 5% 이상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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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근거: OASIS 4(NEJM 2025), ATTAIN-1(NEJM 2025), ATTAIN-MAINTAIN(Nature Medicine 2026), SURMOUNT-1(NEJM 2022)·SURMOUNT-MAINTAIN(Lancet 2026), STEP UP/Wegovy HD(FDA 2026.3), TRIUMPH-1·4(Eli Lilly 2025-2026), BELIEVE·bimagrumab+semaglutide(Nature Medicine 2026). 본문은 2026년 9월 13일 기준 공개된 임상 결과 및 규제기관·제약사 발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특정 약물의 복용·처방을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개별 치료 결정은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검토: 한지영 원장 · 아크로한의원 원장 마지막 검토 2026-09-20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