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를 꾸준히 이어오신 분들 중에는 이런 말씀을 자주 하십니다. 전체적으로는 살이 빠지는데 유독 이 부위만 꼼짝을 안 한다는 것입니다. 복부나 허벅지, 팔뚝 안쪽처럼 반응이 유독 더딘 부위가 있다면, 그 원인은 단순히 그 자리에 지방이 많아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지방섬유화라 불리는 현상과 고착지방이 왜 생기는지, 이 단단한 살이 다이어트에 왜 반응하지 않는지, 그리고 시술 병행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지방섬유화란 무엇인가

지방섬유화, 흔히 고착지방이라 불리는 이 상태는 지방 조직 안에 콜라겐 같은 세포외기질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지방세포 주변이 딱딱하게 변한 것을 말합니다. 지방세포의 수나 크기가 늘어난 게 아니라 조직 자체가 굳어버린 질적 변화라는 점이 일반적인 체지방 증가와 다릅니다.

정상적인 피하지방은 손으로 잡으면 부드럽게 잡히는 반면, 지방섬유화가 진행된 부위는 단단하게 뭉쳐 있거나 잘 움직이지 않는 느낌을 줍니다. 잡아 올리기가 유독 어렵거나 잡아도 잘 올라오지 않는 부위가 있다면 고착지방을 의심해볼 만합니다.
살이 왜 단단하게 굳을까

섬유화가 진행되는 과정은 여러 반응이 동시다발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지방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조직 안으로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는 저산소증이 생기고, 이것이 저산소 유도 인자인 HIF-1α를 활성화해 세포외기질 단백질의 과다 생산과 염증세포 모집을 동시에 부추깁니다. 이어서 대식세포가 분비하는 TGF-β1이 섬유아세포를 근섬유모세포로 바꾸고, 콜라겐 타입 I과 IV, VI가 지방세포 주변에 과도하게 쌓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콜라겐 그물망이 조직을 물리적으로 경직시키고 림프순환과 혈류를 떨어뜨리면서 지방섬유화가 더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이렇게 섬유화된 세포외기질이 지방세포의 지방 분해 기능 자체를 억제한다는 점입니다. 2018년 JCI Insight에 실린 연구에서는 섬유화된 기질에 배양한 지방세포에서 지방 분해와 아디포카인 분비가 줄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늘었는데, 이는 세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인테그린과 YAP/TEAD 경로를 통한 세포외기질의 기계적 신호 때문이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고착지방을 둘러싼 콜라겐 그물망이 지방세포에게 지방을 내보내지 말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지방섬유화가 있으면 다이어트 반응이 왜 더딜까

Bel Lassen 등이 2017년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발표한 코호트 연구는 피하지방 섬유화 점수인 FAT score를 측정한 뒤 위우회술 후 1년간의 체중 감량 반응을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FAT score가 2점 이상인 환자군은 1년 후 체중 감량 반응이 유의하게 낮았고, 보정 후 교차비는 3.6배에 달했습니다. 같은 수술을 받고도 섬유화 정도에 따라 감량 결과가 최대 세 배 이상 갈렸다는 뜻입니다. 2024년 Della Guardia 등의 리뷰에서도 지방조직 섬유화가 다이어트와 운동, 약물 등 다양한 감량 개입의 반응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다고 언급했습니다.
더 눈여겨볼 점은 체중이 빠진 뒤에도 섬유화가 저절로 해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2023년 Journal of Endocrinology 리뷰에 따르면 체중 감량 후에도 염증세포가 조직에 잔류하면서 섬유화 해소를 방해하고, 이 부위로 다시 살이 붙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특정 부위로만 자꾸 살이 다시 찌는 느낌이 든다면 이 고착지방 메커니즘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술 병행이 필요한 이유

다이어트 한약은 전신 대사를 활성화하고 식욕을 조절하며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작용해 전반적인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이지만, 특정 부위에 이미 형성된 지방섬유화 조직 구조 자체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섬유화 정도가 높을수록 감량 반응이 떨어지고, 세포외기질이 약해지면 지방세포 기능이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를 함께 고려하면, 섬유화된 조직 환경에 직접 접근하는 시술을 병행할 때 다이어트 반응이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술을 병행하면 사이즈가 드라마틱하게 줄기 전에 조직의 질감부터 먼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 2회에서 3회 사이 단단하던 부위가 말랑말랑해지는 변화가 먼저 느껴지고, 조직이 부드러워진 다음부터 다이어트 반응도 함께 개선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사이즈 감소는 이 과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뚜렷하게 나타나므로, 조직이 말랑해지는 초기 변화를 효과가 없다고 오해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그 시점부터 본격적인 사이즈 변화가 시작됩니다.
정리하며

꾸준히 다이어트를 해도 특정 부위만 반응이 없다면 지방섬유화, 고착지방 상태를 의심하고 그 부위에 직접 접근하는 시점일 수 있습니다. 섬유화된 지방은 다이어트와 함께 섬유화를 개선하고 지방 사이즈를 줄이는 시술을 병행하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이 훨씬 커집니다. 단단한 살이 안 빠져 고민이시라면 상담 문의로 편하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Sun K, Tordjman J, Clément K, Scherer PE. Fibrosis and adipose tissue dysfunction. Cell Metabolism. 2013;18(4):470-477.
Bel Lassen P, Charlotte F, Liu Y, et al. The FAT Score, a Fibrosis Score of Adipose Tissue: Predicting Weight-Loss Outcome After Gastric Bypass.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2017;102(7):2443-2451.
Pellegrinelli V, et al. Human adipocyte function is impacted by mechanical cues. JCI Insight. 2018;3(18):e97062.
Della Guardia L, et al. Obesity-induced tissue alterations resist weight loss: A mechanistic review.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2024;26(5):1770-1781.
Lawler HM, et al. Adipose tissue fibrosis: the unwanted houseguest invited by obesity. Journal of Endocrinology. 2023;259(3).
Zerbinati N, d'Este E, et al. Remodeling of collagen constituting interlobular septa of subcutaneous adipose tissue following microwaves application. Dermatologic Therapy. 2020;33(3):e13362.
검토: 임주혁 대표원장 · 아크로한의원 대표원장 마지막 검토 2026-09-16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체지방 상태와 섬유화 정도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