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깨끗하게 챙기는데 유독 턱이나 등에 여드름이 늘었다면, 매일 챙겨 드시는 단백질 쉐이크를 한번 의심해볼 만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단백질 쉐이크는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고,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웨이프로틴이 여드름과 엮이는 경로
운동인이 즐겨 먹는 웨이프로틴은 우유에서 카제인을 걸러내고 남은 단백질로, 본질은 '유제품'에서 나온 성분입니다. 우유와 여드름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는데, 웨이는 그 우유 성분 중에서도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분으로 꼽힙니다. 2011년 독일 연구진(Melnik)의 정리에 따르면, 유청단백은 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GIP)을 자극하고, 류신 같은 아미노산이 인슐린과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신호를 함께 끌어올립니다. IGF-1이 오르면 피지샘이 자극돼 기름 분비가 늘고, 동시에 안드로겐(남성호르몬) 신호가 커지면서 모공 입구의 각질이 두꺼워집니다. 피지가 늘고 모공이 막히면 그 안에서 여드름균이 자라 염증으로 이어지는 것이 이 경로의 흐름입니다. 실제로 배양된 피지세포 연구에서도 IGF-1이 염증 지표(IL-1β, IL-6, TNF-α 등)와 피지 생성을 함께 늘린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연구마다 결론이 다릅니다
관찰 연구는 연관성을 보여주지만, 직접 비교한 소규모 임상시험은 결론이 갈립니다. 근거 수준이 다른 세 연구를 나란히 두고 보겠습니다. 78,529명을 모은 2018년 Juhl 등의 메타분석(14편, Nutrients)에서는 유제품 섭취군의 여드름 오즈비(OR)가 1.25(95% CI 1.15–1.36)로 나왔고, 저지방·탈지유만 따로 보면 1.32(1.16–1.52)로 더 높았습니다. 반면 2024년 Muhaidat 등이 남성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케이스-컨트롤 연구(Dermatol Res Pract)에서는 여드름이 있는 그룹의 47%가 웨이프로틴을 먹고 있었던 데 비해, 여드름이 없는 그룹은 27.7%만 섭취해 유의한 차이(p=0.0047)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2024년 Sompochpruetikul 등이 남성 49명을 6개월간 추적한 이중맹검 RCT(J Dermatol)에서는 웨이 섭취군과 비섭취군의 여드름 개수·중증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병변 변화 차이 p=0.09). 세 연구의 근거 수준이 제각각인 만큼, 단백질 쉐이크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여드름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며 "사람에 따라 악화될 수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합니다.
여드름이 신경 쓰인다면 이렇게 조정해보세요
무조건 끊을 필요는 없지만, 다이어트 중 여드름이 올라온다면 아래 순서로 조정해보시길 권합니다. 먼저 단백질 쉐이크를 줄이거나 멈춘 뒤 2-3주 정도 피부 변화를 관찰해보세요. 원인이 쉐이크였다면 대개 이 기간 안에 호전 신호가 나타납니다. 단백질 섭취가 꼭 필요하다면 콩(대두)·완두·현미 단백 같은 식물성으로 바꿔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유청단백 특유의 인슐린·IGF-1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혈당 부담을 낮추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2007년 AJCN 연구(남성 43명, 12주)에서는 저당부하(low glycemic load) 식단군의 여드름 병변이 평균 23.5개 줄어 대조군의 감소폭(12개)보다 컸습니다.
정리하며
다이어트 중에는 근육 유지를 위해 단백질이 필요하므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을 가장 권해드리지만, 섭취가 어려울 땐 무작정 끊기보다 나에게 맞게 조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운동도 식단도 열심히 하는 분일수록 여드름 고민이 깊으실 텐데, 원인을 알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궁금한 점은 카카오톡 상담으로 문의해주세요.
참고문헌: Juhl et al. Nutrients 10.8 (2018): 1049; Muhaidat et al. Dermatology Research and Practice 2024 (2024): 2158229; Sompochpruetikul et al. The Journal of Dermatology 51.7 (2024): 1022-1025; Melnik. Nestlé Nutrition Institute Workshop Series 67 (2011): 131-145; Smith et al.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6.1 (2007): 107-115.
검토: 박지선 원장 · 아크로한의원 최종 검토 2026-09-13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안내이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