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 귀가 먹먹하다면? 이관개방증을 의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아크로한의원 임주혁 원장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귀 한쪽이 꽉 막힌 느낌이 들어 침을 삼키게 되는 그런 증상이죠.
가수 아이유 님이 겪었다고 알려져 유명해진 이 질환의 이름은 이관개방증입니다. 이관(Eustachian tube)은 귀와 코를 연결하며 귀 내부와 외부의 압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압력 조절이 필요할 때만 잠시 열리는 것이 정상인데, 이관개방증은 이 관이 계속 열려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관이 계속 열려 있으면 다음과 같은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귀가 먹먹하고 꽉 찬 느낌
- 내 목소리나 숨소리가 머릿속에서 크게 울리는 증상 (자가강청)
- 드물게는 이명, 어지럼증, 일시적인 난청
결국 이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다양한 귀 관련 증상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혹시 나도 이관 기능 장애? 간단 자가 점검
이관 기능 장애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가 있습니다. 다음 7가지 질문에 대해 지난 한 달간 얼마나 불편했는지 점수를 매겨보세요. (1점: 전혀 없음 - 7점: 매우 심함)
- 귀에 압력이 느껴진다.
- 귀에 통증이 있다.
- 귀가 막히거나 물속에 있는 것처럼 먹먹하다.
- 부비동염(축농증)에 걸렸을 때 귀 증상이 악화된다.
- 귀에서 '딱' 또는 '쿵' 하는 소리가 난다.
- 이명이 있다.
- 청력이 저하된 느낌이 든다.
총합이 14.5점 이상이라면 이관 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보통 10점 미만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급격한 다이어트가 이관개방증을 유발하는 이유
그렇다면 왜 다이어트를 할 때 이관개방증이 나타나는 걸까요? 가장 큰 원인은 급격한 체중 감소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관 주변에는 '오스트만 지방체(Ostmann's fat pad)'라는 지방 조직이 있어 이관이 항상 열려 있지 않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이 지방 조직의 부피도 함께 줄어들면서 이관을 제대로 닫아주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2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환자들이 비만 대사 수술 후 6개월간 평균 44kg을 감량하자 76명 중 8명에게서 이관개방증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급격한 체중 감량이 이관개방증의 주요 유발 요인임을 시사합니다.
이 외에도 만성 소모성 질환, 뇌혈관 질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계 질환,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에서는 알레르기, 불안과 스트레스, 인후두 역류 질환 역시 이관개방증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관개방증, 어떻게 대처하고 치료할까요?
이관개방증은 원인이 뚜렷하다면 해당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체중 조절: 급격한 체중 감량이 원인이라면 감량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중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체중이라면 적정 체중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 생활 습관: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원인 질환 치료: 임신으로 인한 증상은 출산 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을 제거해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이나 비강 내 스프레이 사용을 시도해볼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할 경우 이관 내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시술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침, 약침, 추나 치료를 통해 이관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기혈 순환을 개선하여 이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더불어 개인의 체질과 몸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 한약 처방을 통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일본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는 가미귀비탕, 보중익기탕 등의 한약으로 이관개방증 환자 22명 중 19명이 호전되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일시적 증상 vs. 지속적 불편감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높은 곳에 올라갈 때 일시적으로 귀가 먹먹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감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된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다른 질환은 없는지 정확히 감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다이어트 과정에서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저희 아크로한의원에서 건강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위 유튜브 영상의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임주혁 원장 · 아크로한의원 · 마지막 검토 2026-09-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