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크로한의원 한지영 원장입니다. 같은 치료를 받아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일은 진료 현장에서 흔히 마주치는 장면입니다. 모두에게 동일한 처방을 적용하는 방식만으로는 이런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근 비만 진료 분야에서는 개인의 생리적 특성을 먼저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처방을 구성하는 맞춤 비만 치료가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2021년 학술지 Obesity에 실린 마요클리닉 연구팀의 논문은 이 맞춤 비만 치료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데이터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연구진은 내원 환자 450명의 식사 행동과 대사 특성을 분석해 네 가지 표현형으로 나눴습니다. 첫째는 포만감이 늦게 찾아와 자기도 모르게 과식으로 이어지는 유형으로, 배가 부르다고 느낄 때까지 먹다 보니 섭취 칼로리 자체가 많아지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불안이나 스트레스 같은 감정 상태에 따라 식욕이 크게 흔들리는 유형으로, 포만감과 무관하게 감정이 흔들릴 때 손이 먼저 나가는 패턴입니다. 셋째는 위 배출 속도가 빨라 식사 직후에는 배부름을 느끼다가도 금세 다시 허기가 지는 유형이고, 넷째는 기초대사량이 낮고 체지방 비율이 높아 같은 활동을 해도 에너지 소비량이 평균보다 적게 나타나는 유형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네 유형이 한 사람에게 하나씩만 배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기준을 여러 개 동시에 충족해 두 가지 이상 유형으로 겹쳐 분류된 사람이 전체의 27퍼센트였고, 반대로 어느 유형에도 뚜렷하게 속하지 않은 사람도 15퍼센트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분류한 표현형에 따라 처방 약물도 다르게 선택했습니다. 위 배출이 빠른 유형에는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시켜 주는 약을,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유형에는 소비량을 끌어올리는 약을 우선 고려하는 식이었습니다. 반면 일반 치료군은 표현형 구분 없이 의료진과 환자의 선호, 동반 질환 등 기존 기준으로만 약물을 선택받았습니다.

결과를 비교해 보면 맞춤 비만 치료가 장기적으로 뚜렷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치료 3개월 시점까지는 두 그룹의 감량 속도가 비슷했지만, 6개월을 지나면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9개월, 12개월로 갈수록 그 차이가 더 커졌습니다. 일반 치료군은 3개월 이후로 감량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진 반면, 표현형에 맞춘 처방을 받은 그룹은 이후에도 꾸준한 감량세를 유지했습니다. 구체적으로 6개월 시점에는 일반 치료군이 초기 체중 대비 6.3퍼센트, 맞춤 치료군이 10.5퍼센트를 감량했고, 12개월 시점에는 각각 9.0퍼센트와 15.9퍼센트로 벌어졌습니다. 초기 체중의 10퍼센트 이상을 감량한 사람의 비율도 일반 치료군은 35퍼센트였던 데 비해 맞춤 치료군은 79퍼센트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 결과는 식이량이 늘어나는 패턴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장기 감량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식이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체중이 늘어난 사람은 대체로 식이량이 많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왜 식이량이 늘었는지는 사람마다 배경이 전혀 다릅니다. 포만감 신호를 잘 알아차리지 못해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감정이 흔들릴 때마다 단 음식으로 손이 먼저 가는 분도 있고, 딱히 배고프지 않아도 하루 내내 입이 심심해 무언가를 계속 집어 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감량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식이 패턴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부터 이해하는 것이 순서상 먼저라는 뜻입니다.

첫 상담에서 식이 패턴을 먼저 살핍니다
아크로한의원에서는 첫 상담 단계부터 식이 패턴을 파악하는 데 공을 들입니다. 식욕이 주로 언제 올라오는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는지, 식사 후 금방 다시 배가 고파지는지, 유독 참기 어려운 음식이 있는지를 하나씩 확인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적게 먹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식이량이 늘어난 배경 자체를 파악하기 위한 절차입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약 처방을 구성하고, 상담을 통해 식이 조절이 어려웠던 지점을 함께 짚어가며 대응 방법을 세워 나갑니다.

표현형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분류에서도 드러나듯, 표현형은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 감소 자체가 몸의 생리적 균형을 다시 조정하기 때문에 감량이 진행되는 동안 유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위 배출이 빠른 유형과 감정에 따라 식욕이 흔들리는 유형이 겹쳐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처음에는 포만감이 늦게 오는 유형이었다가 감량이 진행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낮은 유형으로 옮겨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유형이라고 한 번 정해두기보다, 지금 감량을 방해하는 패턴이 무엇인지를 그때그때 확인하고 대응하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정리
결국 성공적인 감량을 위해 중요한 것은 환자가 왜 많이 먹게 되는지를 의료진이 계속 살피고, 그 결과에 맞춰 진료와 처방의 방향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 자체입니다. 정해진 틀을 그대로 적용하는 진료보다 맞춤 비만 치료가 더 나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을 이번 연구가 보여줍니다. 특히 3개월 이상 다이어트를 이어왔는데도 감량 속도가 더디거나 버겁게 느껴지신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다이어트는 결국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체중 감량이 막막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아크로한의원이 함께하겠습니다. 맞춤 비만 치료가 궁금하시다면 상담 문의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검토: 한지영 원장 · 아크로한의원 진료원장 마지막 검토 2026년 9월 16일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